같은 방산주인데 왜 한 종목은 오르고 다른 종목은 떨어질까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LIG넥스원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반면, 한화시스템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K-방산의 핵심 기업인데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 원인을 구조적으로 파악해 봅니다.
먼저 두 종목의 최근 주가 흐름
2026년 3월 3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알려진 직후 국내 방산주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LIG넥스원은 장중 상한가(+29.86%)를 기록했고, 한화시스템도 같은 날 +24.56%로 동반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흐름이 갈라집니다.
| 종목 | 이란 공습 직후 | 이후 흐름 | 52주 저점 대비 |
|---|---|---|---|
| LIG넥스원 | +29.86% 급등 (상한가) | 📈 지속 상승, 신고가 경신 | 3개월 저점 대비 +124% |
| 한화시스템 | +24.56% 급등 | 📉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 전환 | 1월 초 대비 이미 +122% 선반영 |
LIG넥스원이 오르는 이유: 천궁-II 실전 성능 입증
이번 이란 전쟁이 LIG넥스원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하는 핵심 이유는 천궁-II의 실전 성능이 공개 검증됐기 때문입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UAE에 실전 배치된 천궁-II 2개 포대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향해 60여 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이 중 96%를 명중시켰습니다. 그동안 천궁-II는 ‘한국판 패트리엇’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론상 우수한 성능을 가진 무기로 평가받았는데, 이번에 실제 전장에서 그 성능이 검증된 것입니다.
실전 검증이 중요한 이유는 방산 수출 계약에서 실전 운용 데이터가 가장 강력한 영업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UAE 측이 우리 정부에 요격미사일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추가 수주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LIG넥스원, 천궁-II에서 어떤 역할을 맡나?
천궁-II 개발에는 여러 방산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이 중 LIG넥스원은 미사일 자체와 체계 종합을 담당합니다. 쉽게 말해 실제로 날아가 표적을 맞히는 미사일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 기업 | 천궁-II 담당 역할 |
|---|---|
| LIG넥스원 | 미사일(유도탄) 제작 + 체계 종합 — 핵심 역할 |
| 한화시스템 | 다기능 레이더(MFR) — 부품 납품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발사대 및 차량 |
요격미사일 추가 공급 수요가 생기면 LIG넥스원에 수주가 가장 직접적으로 쌓입니다. 현재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약 26조 2,000억 원으로 향후 6년치 이상의 매출이 이미 확보된 상태입니다.

중동 수출 비중 확대 전망
증권사들은 LIG넥스원의 수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UAE·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천궁-II 양산 매출이 2026년부터 본격 인식되고, 이라크 납품까지 더해지면 수출 비중이 2025년 21%에서 2028년 5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 방공 수요 급증이 이 수출 구조에 직접 불을 지핀 셈입니다.
한화시스템이 빠지는 이유: 차익 실현 + 실적 불안
한화시스템도 나쁜 회사가 아닙니다. 문제는 이란 전쟁이 터지기 전에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있었다는 점입니다.
원인 1: 이미 급등한 상태에서의 차익 실현
한화시스템 주가는 2026년 1월 초 55,300원에서 불과 한 달여 만에 123,000원까지 오르며 +122%를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도 10조 원에서 23조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난 상태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란 전쟁 급등이 겹치자 고점에서 사뒀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입니다.
실제로 3월 4일 하루 동안 한화시스템은 시가 176,900원으로 출발해 184,000원 고점을 찍은 뒤 119,000원 저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하루 변동폭만 65,000원에 달할 만큼 극심한 매물 출회가 있었습니다.
원인 2: 자회사 필리조선소의 실적 부담
한화시스템의 본업인 방산은 탄탄합니다. 그러나 2024년 말 인수한 미국 자회사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가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2025년 필리조선소 영업손실: 1,600억 원
- 기업인수가액 배분(PPA) 상각비: 310억 원 추가 반영
- 2025년 전체 영업이익: 1,236억 원 — 전년 대비 43.67% 감소
-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 -2,127억 원, 부채비율 137%
방산 매출은 전년 대비 30.69% 성장했지만, 조선소 적자가 이익을 다 갉아먹은 구조입니다. 전쟁 테마로 주가가 급등했을 때 이 실적 부담이 다시 주목받으며 조정의 빌미가 됐습니다.
두 종목의 차이를 한눈에
| 구분 | LIG넥스원 | 한화시스템 |
|---|---|---|
| 이란 전쟁 수혜 강도 | 🔴 직접 수혜 (미사일 체계 종합) | 🟡 간접 수혜 (레이더 부품) |
| 전쟁 전 주가 상태 | 상승 여력 남아있던 상태 | 이미 2배 이상 급등 완료 |
| 핵심 리스크 | 고스트로보틱스 자회사 적자 | 필리조선소 1,600억 원 적자 |
| 수주잔고 | 26조 2,000억 원 (6년치) | 방산 수출 파이프라인 풍부 |
| 2026년 실적 방향 | 영업이익 30~43% 성장 전망 | 조선소 적자 대폭 축소 전망 |
| 하락 원인 | 해당 없음 | 차익 실현 + 실적 우려 |
그렇다면 한화시스템의 전망은 나쁜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가가 빠졌다고 해서 기업 가치 자체가 훼손된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증권가는 한화시스템의 중장기 스토리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 M-SAM II 양산 본격화: 2026년 UAE·사우디 물량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고, 이라크 납품도 진행됩니다.
- 필리조선소 턴어라운드 기대: 2026년 영업손실이 175억 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적자의 주범이었던 NSMV·SRIV 인도가 상반기 중 마무리됩니다.
- 미 해군 협력 모멘텀: 트럼프 행정부와 수상함·잠수함·무인 함정 제조 계약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DS투자증권은 한화시스템의 목표주가를 13만 7,000원으로 제시하며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수출 확대와 우주 사업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리: 같은 방산주인데 왜 다를까?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의 주가 흐름이 갈린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수혜의 직접성: LIG넥스원은 천궁-II 미사일 자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요격미사일 추가 공급 수요가 생기면 LIG넥스원에 수주가 바로 쌓입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를 납품하는 부품 공급사 역할에 가깝습니다.
- 주가 선반영 정도: 한화시스템은 이미 이란 전쟁 전에 두 배 이상 올라 있었습니다. 호재가 터져도 차익 실현 매물이 먼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실적 불안 요인: 필리조선소 적자라는 한화시스템만의 고유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LIG넥스원에는 이에 상응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같은 방산 테마 안에서도 종목마다 수혜 강도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릅니다. 테마를 보고 투자할 때도 개별 종목의 사업 구조와 최근 주가 수준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글은 공개된 시황 자료와 증권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